전시제목 2011 대흥동 마님과 사랑방 손님
전시내용 김효남(서울공방), 이흥석(비돌)의 인터뷰 영상, 문화예술인 관련 사진 및 자료, 소장품, 기타 참고자료 및 작품.
전시기간 2011.10.25(화) - 11.13(일), (20일간 - Opening : 2011.10.25_pm5:00)
관람시간 am10:00 - pm7:00 (월요일은 휴관합니다.)
문의 spacessee@naver.com / 070-4124-5501, 010-9879-8011
스페이스씨가 지난해 대흥동에 문을 열고, 그 여름에는 《대흥동 마님과 사랑방 손님》이라는 전시가 있었습니다. 원작 뿐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로도 친숙한 주요섭의 소설《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빌려온 제목입니다. 전시공간인 스페이스씨를 사랑방 삼아 전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손님을 모셔 정담을 나누듯 미술, 혹은 미술인, 나아가 대흥동과 함께 해온 삶의 이야기를 펼치는 따뜻한 자리라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스페이스씨는 하나의 전시공간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리하고 있는 대흥동, 나아가 대전이라는 공간이 빚어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자취와 결과물을 살아있는 문화로 이해하고, 모든 미술활동 또한 그것을 터전으로 유기적인 관련 속에 벌어지고 있는 삶의 흔적이라는 인식을 담아내는 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대흥동 마님과 사랑방 손님》은 그러한 스페이스씨의 생각을 담은 정례 전시의 하나로, 올해는 〈서울공방〉의 김효남, 〈비돌〉의 이흥석 두 분의 삶과 이야기를 사랑방에 초대합니다.
김효남은 액자를 비롯해서 미술인들이 작품전시를 위해 필요한 온갖 소용품들을 만드는〈서울공방〉을 30년 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전에서의 인연을 모두 치면 사십년이 넘는 세월을 미술인들과 보낸 그입니다. 애초에〈서울공방〉은 1980년대 초 행정구역상으로는 대흥동이 아닌, 지금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옛 문화방송 사옥 아래쪽, 교보빌딩 위쪽 길가 선화동 작은 건물에서 〈서울화방〉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그는 단순히 그림에 따라 기성 액자를 짜는 일에 만족하지 않고, 작가의 생각과 작품의 특성을 잘 드러내도록 하는 액자를 남다른 감각으로 새로이 고안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미술이 종이나 캔버스와 같은 평면을 벗어나 입체화하고, 한편으로는 기술적인 기법이 필요한 설치작품이 확산되면서는,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온갖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방법을 고안하고 구현해내는 빼어난 솜씨를 발휘하여, 작가에게는 작품활동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고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알리는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대전미술이 폭넓게 발전하는데 숨은 일조였다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저러한 여건이 여의치 못한 작가들이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청한 요청에 대해, 시간의 제약이나 경제적 대가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온 노력을 기울여 함께 했던 그러한 작업들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그의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흥석은 대전여중 뒤쪽 한 골목에서〈비돌〉이라는 카페 겸 주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던 그는 자신의 가게를 차리기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미술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넓은 교분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그가〈비돌〉이전부터 운영해왔던 공간들에는 젊은 미술인들이 즐겨 찾게 되었고, 지금은 많은 미술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친분을 나누고 미술과 예술을 이야기하는 대흥동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도 〈비돌〉에서는 전시가 열리기도 하고, 미술가와 미술학생, 손님들이 모여 미술에 관해 토론하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이흥석은 〈대흥독립만세〉를 비롯한 여러 행사들에 참여하여 대흥동이 대전의 문화예술을 풍부하게 하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자신의 바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유명한 미술가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는 자주 찾던 카페나 찻집, 혹은 술집에 관한 것이 빠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 전후로 미술가나 문인, 음악가들이 모여 예술을 이야기하고 시국을 토론하던 공간들이 그들 예술가와 함께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이야기에는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덧붙여진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 장소들은 그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보다 잘 이해하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당대의 문화예술이 자라나던 터전이자 생생히 살아 숨 쉬던 현장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한 사람의 예술가이기 앞서, 다른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을 사는 한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웃과 교류하고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사는 가운데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그러한 점에서 찾던 공간과 그곳에서 만나던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이해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일 모두가 당시의 문화와 예술로 불리는 총체의 한 부분이자, 자체로 문화의 살아있는 한 단면이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대흥동, 대전 문화예술의 소중한 한 부분인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이렇듯 오랜 기간 대흥동을 터전으로 자신의 일을 해온 두 공간을 사랑방으로 초대하여, 그들이 살아온 시간과 함께했던 대흥동과 대전의 문화와 예술을 다양한 사진, 자료, 대담, 작품 등으로 꾸미고 여러분과 함께 훈훈한 정담을 나누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전시나 공연과 같은 예술작품으로만이 아니라, 무대 뒷면에서 펼쳐졌던, 그래서 우리지역 문화와 예술의 진정한 한 부분이자 속살이라 할 이야기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김효남
1954생
서울에서 공방 업무를 익히고 직장에 근무하다가, 대전으로 이주하고 1980년 전후에 대전에 정착하였다.
1982년에 선화동 옛 문화방송 인근 작은 건물에〈서울화방〉을 열고, 액자를 비롯해 미술가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장비와 도구, 작품 작동을 위한 기계장치 등을 고안, 제작해왔으며, 발명대회 등의 출품작을 제작해주기도 하였다.
남다른 감각과 솜씨, 장인정신이 담긴 그의 손길을 통해 대전의 많은 미술인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고, 구상한 작품을 실현하여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2009년 이후 대흥동에서〈서울공방〉운영하고 있다.

김효남(서울공방) / 선화동 작업실에서 / 홍균作, 2008
이흥석
1969생
한남대학교 응용미술과 시각디자인 전공 중퇴. 비디오아티스트 김해민이 운영하던 영상스튜디오에서 근무하던 기간을 전후하여 다수의 미술인들과 교류하였다.
설탕수박, 비스켓, 원양왕, 서커스 등 예술적 감성이 개성 있게 발현된 카페를 운영하였다. 카페 운영과 함께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여는 한편으로, 대흥동이 대전 문화예술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2006년부터 대흥동 대전여중 인근에〈카페 비돌〉운영하고 있다.

이흥석 / 작가 김해민이 운영하던 영상 스튜디오에서 / 1991-1992년경